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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마존, K-뷰티 전용관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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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4-20

조회수 4916

호주 아마존, K-뷰티 전용관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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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드니무역관 진선영
  •  
  • 2022-04-19

Keyword#호주 아마존 한국 뷰티 전용관 #호주 아마존 K-뷰티 #한국 화장품 호주 수출 #호주 아마존 K-뷰티 전용관

호주에서 점점 더 성장하는 K-뷰티의 위상 반영

K-뷰티에 대한 정보와 테마 기획으로 잠재 고객층 확대 노력

전 세계가 공유하는 플랫폼, 추후 제3국으로의 수출까지 기대

전 세계 사용자 3억 명, 유료 서비스 가입자 2억 명, 한 달 방문객 수 27억 명(2021년 6월 기준).

아마존이라는 회사를 검색하면 나타나는 통계 수치들은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만한 수준이다. 1995년 작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시애틀에서 미국 전역, 유럽, 아시아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 이제 13개국에 해외 법인을 두고 전 세계로 물건을 배송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런 아마존이 호주로 눈을 돌린 것은 불과 5년 전 일이다. 호주 아마존은 2017년 12월 처음 공식 사이트를 출범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호주 아마존이 성공 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었다. 2019년 12월 리테일 리서치 전문기관인 파워 리테일(Power Retail)에서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주로 쇼핑을 한다는 전자 상거래 고객은 전체 5%도 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아마존 사이트에 방문하여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다는 고객 역시 전체 31%에 불과했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호주 아마존의 실패를 점치기도 했다. 그러한 기우도 잠깐, 당일 배송, 익일 배송 등 호주 아마존의 차별화 전략이 호주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호주 아마존은 론칭 2년 만에 매출 1500% 신장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간 호주 아마존은 2021년 매출 17억5000만 호주 달러(12억8730만 미국 달러), 1,550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주요 리테일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또한, 호주 아마존은 최근 호주 최대 물류 창고를 매입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아마존 통계 수치>

[자료: Business Strategy Hub]

 

K-뷰티에 대한 호주 아마존의 관심

이렇게 독보적인 기록을 자랑하는 호주 아마존이 작년부터 기민하게 살펴보고 있는 시장이 있다. 바로 한국 화장품, K-뷰티 시장이다. 호주에서 한국 화장품은 이미 한순간의 유행을 넘어 스테디 마켓으로 자리 잡았다. 한때는 1%에도 미치지 못했던 한국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은 기초 화장품(HS코드 3304.99) 기준 6%를 돌파하면서 지난 5년간 연평균 26.6%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전통적인 화장품 강호인 프랑스와 미국마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2021년에도 여전히 5%의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은 호주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잘 이해한 듯, 호주 아마존은 이미 2021년 KOTRA 시드니 무역관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 소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총 14개 신생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이들은 Amazon AU를 판매자로 호주 아마존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호주 아마존이 판매자로 나오는 제품 구매 페이지>

[자료: 호주 아마존]

 

K-뷰티 전용관 오픈과 그 의미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호주 아마존은 플랫폼 내 K-뷰티 영역을 확장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호주 아마존은 지난 4월 1일 K-뷰티 전용관(http://www.amazon.com.au/kbeauty)을 오픈했다. 이제 막 대중에 공개된 K-뷰티 전용관은 젊고 신선한 느낌으로 가득 차 있다. 솜사탕을 연상시키는 파스텔 색상의 배너에는 Korean Beauty라는 큰 제목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 아래에는 “새로운 한국 브랜드와 함께 빛나는 피부로 거듭나세요(Get up and glow from these fresh finds from Korea)”라는 광고 문구가 간결하고도 효과적으로 페이지의 용도를 드러내고 있다.

 

<호주 아마존의 한국 뷰티 전용관>

[자료: 호주 아마존 홈페이지]

 

사실 아마존에서 K-뷰티 전용관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아마존과 인도 아마존 역시 K-뷰티 전용관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호주 아마존의 한국 화장품 전용관은 타국의 전용관과 다른 두 가지 중요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호주 아마존의 K-뷰티 전용관은 내부 에디터의 테마 기획코너가 추가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인도의 한국 화장품 전용관은 여러 브랜드가 잘 정돈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마존의 자체 기획 코너가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반면, 호주 아마존은 ‘스포트라이트’라는 공간을 통해 특정한 주제에 맞는 한국 화장품의 정보와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스포트라이트 테마 기획>

[자료: 호주 아마존 홈페이지]

 

현재 K-뷰티 전용관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한국 화장품 열풍의 시초인 마스크팩과 이중 세안을 소개하고 있다. 전용관에서는 마스크팩만큼 피부에 큰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이 없다고 언급하며 다양한 한국 마스크팩으로 피부를 더 밝고 촉촉하고 매끄럽게 가꿀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의 이중 세안(K-beauty Double Cleansing)’이라는 제목을 붙인 또 다른 스포트라이트 코너에서는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 게 정석이지만, 클렌징에 있어서만은 이 둘 만한 조합도 없다며 한국의 여러 클렌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사이에 ‘아마존과 함께 하는 한국 화장품의 모든 것(All About K-Beauty with Amazon)’이라는 배너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설명이 짤막한 문구로 정리되어 있다. 아주 간결한 소개에 지나지 않지만 이러한 정보성 문구와 스포트라이트 기획 코너는 한국 화장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어 향후 소비자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호주 아마존 측에서는 많은 소비자에게 한국 화장품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새로운 소비자들을 유인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K-뷰티 전용관에 게재되는 내용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는 배너>

[자료: 호주 아마존]

 

호주 아마존 K-뷰티 페이지의 또 다른 차별점은 새로운 브랜드 소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K-뷰티 페이지에는 호주에서 이미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한 더페이스샵, 라네즈, 이니스프리, 코스알엑스, 토니모리 등의 메이저 브랜드가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KOTRA 시드니 무역관과의 협업을 통해 아마존에 론칭한 미스드래곤, 슈바넨가르텐, 웬뷰티, 한스펩타이드 등의 14개 브랜드가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으로 소개되어 있다. 호주 아마존에서 재차 “한국에서 온 새로운 브랜드(Fresh Finds from Korea)”라는 단어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호주 아마존이 한국의 신규 브랜드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로라 하는 모든 메이저 브랜드를 제치고, 우리 벤처 기업의 브랜드가 페이지 최상단에 게재되어 있다.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바이오 스킨케어(Scientifically Innovative Bioskincare)”라는 문구로 소개된 ‘한스 펩타이드’는 특허 물질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로, 2021년 KOTRA 시드니 무역관의 소개를 통해 호주 아마존에 입점하게 되었다. 수 개월간 무수한 미팅 끝에 호주 아마존 입성에 성공한 ‘(주)수파드엘릭사’의 해외 영업 담당자는 “한국 뷰티제품들을 선보이는 전용관을 론칭할 만큼 한국 뷰티 제품이 독자적인 입지를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매우 뿌듯하다”며 “이번 페이지 론칭으로 호주 시장에 우리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K-뷰티 최상단에 게재된 (주)수파드엘릭사의 브랜드>

[자료: 호주 아마존]

 

이번 K-뷰티 론칭 소식은 여러 벤더나 셀러들에게도 크게 환영받고 있다. ‘만물상(everything store)’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아마존에서는 소비자에게 제품이 성공적으로 노출되기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간 호주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Korean Beauty를 검색해도 프랑스 화장품이 나오거나, 특정 브랜드를 검색해도 엉뚱한 브랜드가 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이번 K-뷰티 전용관이 생겨나면서 적어도 한국 화장품에 한해서는 소비자들이 더 빠르게 제품을 찾고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작년 호주 아마존 벤더로 다수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한 Shruti 대표는 “그동안 검색의 어려움으로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있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브랜드를 찾지 못하는 고객들이 분명 많았을 것”이라며 “이번 전용관 론칭을 통해 더 많은 아마존 이용자들이 한국 브랜드를 쉽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달했다.

 

호주 아마존의 K-뷰티 영역 확대

호주 아마존은 계속해서 K-뷰티에 대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각종 호주 언론에 K-뷰티 전용관 오픈에 대한 기사를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호주 아마존에서는 인플루언서 리뷰 등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첫 단계로, 호주 아마존에서는 이미 한국 화장품을 취급하는 벤더사 및 셀러들에게 제품을 제안받아 내부 심사를 진행 중이다. 1차 내부 에디터 심사 후, 다시 외부 심사를 거쳐 10개 안팎의 제품이 최종 선정되어 실제 마케팅에 활용될 예정이다. 그 밖에도 호주 아마존에서는 더 많은 한국 브랜드 입점을 위해 계속해서 KOTRA 시드니 무역관과 협력하고 있다. 호주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관리자인 B씨는 “아마존 자체 빅데이터를 보면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호주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호주 아마존이 한국의 훌륭한 뷰티 브랜드를 제공하는 채널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호주 아마존 한국 뷰티 전용관 론칭에 대한 기사>

[자료: The Market Herald]

 

시사점

 

아마존은 13개국의 해외 법인이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사이트는 국경을 초월하여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호주 아마존에만 입점하더라도 미국, 독일, 스페인 등에서 해당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마존 내부의 고유한 제품 아이디인 ASIN에는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 매출 기록 등의 모든 데이터가 저장되기 때문에 한 국가의 아마존에서 좋은 실적을 보인 브랜드는 다른 국가 아마존으로의 진출이 훨씬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K-뷰티 페이지를 통해 소개된 많은 신규 브랜드들이 호주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아마존이 진출한 13개국으로의 진출 장벽도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회는 준비된 자를 위한 것이다’라는 말처럼 호주 시장 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모두가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호주로의 진출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들은 우선 언제든 호주로 수출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최우선적으로 호주에서는 법규상 영문으로 된 성분표가 없는 화장품을 판매할 수 없다. 그런데 간혹 내부 구성물에는 영문 표기가 되어 있으나 제품 상자에 영문 표기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실제로 호주 아마존에 입점한 제품들 가운데서도 영문 라벨이 있다는 국내 기업의 확답을 받고 제품을 수입했으나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제품 상자에 영문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아 급하게 스티커로 라벨을 제작하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어찌 보면 별일 아닌 듯하지만 수백, 수천 개의 제품을 취급하는 바이어에게 있어 아주 사소한 문제도 거래 불발로 이어지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구성물 자체 및 단상자에 모두 영문 표시를 해놓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어 한영 병렬 표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과 영어권 국가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므로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그 외에도 많은 호주 바이어들이 브랜드사에 아마존 등의 사이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화질의 디지털 이미지 공유를 부탁하고 있으므로 클라우드 등을 통해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는 내부적인 시스템을 갖춰놓는 것도 중요하다. 끝으로 아마존에 브랜드관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진위성을 입증하기 위한 상표권 등록번호가 필요하다. 아마존에서는 현재 아마존 해외법인이 진출해 있는 미국, 호주, EU 등의 상표권만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상표권은 브랜드 등록에 사용될 수 없고 해외 상표권 최종 승인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미리 해외 상표권을 등록하여 추후 관심 바이어가 나타났을 때 수출 논의가 빠르게 진전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다. 더 많은 우리 브랜드들이 탄탄한 수출 준비를 통해 호주 아마존의 한국 뷰티 전용관을 빛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자료: Amazon Australia, About Amazon, The Market Herald, The Business Strategy Hub, Statista 및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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