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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에이저, 연간 뷰티 분야에 소비하는 금액 339달러로 가장 높아

트윈, 뷰티 업계에 새로운 고객층으로 등장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Piper Sandler)가 2024년 봄 미국 10대 청소년 6020명(평균 연령 16.1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연간 2263달러를 용돈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뷰티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했으며, 그 금액은 339달러로 조사됐다.

미국 10대, 소셜미디어 영향으로 뷰티 지출 커

뷰티 전문 매체 뷰티인디펜던트(Beauty Independent)는 10대가 그 어떤 소비층보다 주변의 영향을 크게 받는 나이이기 때문에 소셜미디어 피드에 노출되는 뷰티 제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은 선망하는 인플루언서가 소셜미디어에 등장해 뷰티 아이템을 소개하면, 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성향을 가진것으로 조사됐다. 뷰티 업계는 이 같은 성향을 파악하고 10대 청소년들을 충성 고객으로 영입하기 위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많은 예산을 할당하고 있다. 뷰티 인플루언서 글로스앤젤스(Gloss Angeles)의 커비 존슨(Kirbie Johnson)은 스킨케어 브랜드 드렁크엘리펀트(Drunk Elephant)의 링크 케어 신제품 런칭 행사에서 10대 인플루언서 여러 명을 만나 놀랐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들은 드렁크엘리펀트 제품 패키지가 귀엽고 컬러풀해서 선호하며, 해당 브랜드 제품이 화장대에 있을 때 또래 집단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10대는 다 사용한 빈 통을 계속해서 화장대에 올려놓는다고 말해 실사용보다는 제품을 가지고 있는 그 자체, 즉 '소유' 하는 뷰티 트렌드 역시 유행 중임을 알 수 있다. 

<드렁크엘리펀트의 컬러풀한 제품 이미지>

[자료: Drunk Elephant]

트윈(Tween) 세대, 업계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등장

트윈 세대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이에 위치한 집단을 뜻하는 것으로 비트윈(Between)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8세에서 12세의 어린이로 알파 세대에 속하며,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들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어느 정도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갖추고 있으며, 자녀 수가 1~2명 정도로 자녀에게 물질적, 정신적 관심을 집중적으로 쏟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CNBC는 이러한 이유로 트윈 세대를 역사상 가장 부유한 소비층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알파 세대 자녀를 둔 한 아버지는 자녀가 한 달에 수백 달러씩 뷰티 제품을 사는데 지출하고 있으며, 여러 종류의 샴푸와 컨디셔너, 스킨케어 제품을 갖고 있다고 인터뷰했다. 이들의 이러한 소비는 10대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7세 여아를 키우는 한 여성은 화장실에서 자녀가 스킨 케어 루틴을 촬영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촬영한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녀가 세안을 하고, 토너와 로션, 선크림을 바른 후 립밤으로 마무리했다며 이러한 트렌드는 비단 자신의 자녀뿐만 아니라 또래 트윈 세대 아이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유명 인플루언스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의 딸 노스 웨스트(North West)가 8살이었던 2022년에 10단계 스킨케어 루틴을 보여주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트윈 세대의 스킨케어 루틴 트렌드는 폭발력을 갖고 유행 중이다. 미국 뷰티 시장은 이러한 트윈 세대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유아나 청소년용이 아닌 트윈 세대 전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트윈 세대를 겨냥한 뷰티 제품>

[자료: Ever Eden, Rile, Walmart, Claire’s]

틴과 트윈은 어디서 제품을 살까

파이퍼 샌들러의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은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직접 테스트 해보고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세포라(Sephora, 37%), 울타(Ulta, 31%), 타겟(Target, 10%)에서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청소년들은 매장에서 제품을 경험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제품을 테스트 해 보거나 구매하는 과정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하는 것이 그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제품 선택폭도 스킨케어부터 색조 메이크업까지 다양하다.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조 브랜드는 e.l.f.(38%)와 레어뷰티(Rare Beauty, 9%), 메이블린(Maybelline, 6%), 샬롯틸버리(Charlotte Tilbury, 5%), 펜티뷰티(Fenty Beauty, 4%)이며, 스킨케어 브랜드는 세라비(CeraVe, 38%), 디오디너리(The Ordinary, 9%), 라로슈포제(La Roche-Posay, 6%), 세타필(Cetaphil, 5%), 글로우레시피(Glow Recipe, 3%)로 나타났다. 일부 세포라 매장에는 틴 섹션이 따로 구분돼 있을 정도로 10대 소비자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크다. 뷰티 전문 매거진 얼루어(Allure)에 따르면, 트윈 세대의 경우 뷰티 제품을 구매할 때 부모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트윈 세대의 뷰티 제품 선택폭은 색조보다는 페이스 클린저, 모이스처라이저,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제한됐으며, 대부분 부모가 자녀의 피부를 건강하게 지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사용자는 트윈 세대이지만 구매 주체가 부모인 관계로 트윈 세대를 위한 제품들은 주로 이커머스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는 편이다.

<10대 청소년들의 카테고리별 선호 뷰티 브랜드 및 구매 채널>

[자료: Piper Sandler]

시사점

미국 10대들의 뷰티 제품 소비는 예전부터 꾸준했지만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그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또한 알파 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하고, 그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트윈 세대 전용 제품군의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장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뷰티 유통업체에서 근무 중인 A 씨는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성년 소비자들이 패키지 디자인만 보고 레티놀과 같이 나이대에 불요한 요소가 들어간 제품을 고르거나 제품 성분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구매하는 것을 보고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을 개발하는 화장품 회사, 판매하는 유통사, 마케팅 일선에 있는 관계자들이 소비자로 하여금 올바른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홍보하고 판매했을 때 해당 시장의 지속 가능성이 유지될 수 있으며, 틴와 트윈 세대를 오랫동안 뷰티 시장에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 있어 미국의 새로운 소비층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CNBC, Wall Street Journal, Washington Post, USA Today, Allure, Beauty Independent, Piper Sandler, Ever Eden, Claire’s, Walmart, Sephora, Rile,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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